1집 < If You Wait >가 발매된 후 3년이 조금 지나서야 2집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첫 싱글은 2017년 1월에 발표한 'Rooting For You'. 노래는 영국 싱글 차트 58위에 오르며 오래 기다린 팬들을 달랬다. 이들이 작업 속도가 느려진 것은 2년 가까이 잡힌 투어 일정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투어는 2집의 작업과 주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데뷔작이 요즘 대세인 트립합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포괄한 드림팝이었다면 2집은 현악기와 클래식 사운드를 이용한 엠비언트 음악을 담았다. 
가사를 쓴 한나는 앨범이 '관계'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것이 타인이나 특정인이 아니라 추상적이고 근원적인 관념이라고 설명한다. 모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추상적이지만 그저 지나치기엔 거대한 생각의 덩어리들. 이것은 복잡하고 거대한 마음을 담아 우리의 앞에 펼쳐진다. 어찌 생각해보면 노래란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들이 감정과 뒤섞여 나오는 것이었다. 텍스트로 명시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고, 그것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음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 '관계'만큼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지옥과 천국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 한나는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감정기복을 호흡과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어느 주술만큼이나 강력하고, 불길처럼 뜨거우며, 때로는 모래알처럼 허무하게 느껴진다. 별다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그녀가 이런 놀라운 표현력을 가졌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녀가 십대 때 배우가 되려고 했고 이를 위해 여러 경험과 공부를 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멤버들은 2집 < Truth Is A Beautiful Thing >에는 한 가지 톤의 정서가 관통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작은 광활할 정도로 펼쳐진 무채색이다. 바람에 따라 지형을 바꾸며 금세 길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모래사막과 닮았다. 흩날리는 사운드스케이프는 간간히 환상적인 신기루를 만들어낸다. 모든 공간에는 한나의 목소리가 길처럼 남겨져 있다. 피아노, 기타, 신시사이저, 스트링은 여백을 만들고 공간을 비워내기 위해 사용된다. 2집은 전작보다 보컬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심플하면서도 견고하게 다듬어진 사운드아트는 아델의 오른팔로 불리는 '폴 엡워스(Paul Epworth)'와 시아(Sia)와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과 작업한 그렉 커스틴(Greg Kurstin), 영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특히 앰비언트와 칠아웃 음악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프로듀서 존 홉킨스(Jon Hopkins)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전작과는 차별화된 음악 스타일은 데뷔 초부터 따라다니던 'The XX'와의 비교나, '플로렌스 웰치(Florence Welch, 플로렌스 앤더 머신 (Florence and the Machine)의 리드싱어)'의 잔상도 깔끔히 지워버린다. 
“첫 번째 앨범은 '관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앨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둘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투어 공연을 하면서 우리 셋이 겪은 관계들은 인생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한마디로 재미없고 지루하죠. 그게 우리가 앨범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NME와의 인터뷰 중에서)
이들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영화와 드라마와는 너무나 다르다. 알고 보면 지루하고 별 것 없는 매일이 계속 나열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공적인 데뷔로 유망한 젊은이들이 갑자기 무의식을 파고 들어간 이유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들은 20대 중반의 젊은이들 대부분이 실존적 위기나 삶의 위기를 겪고 있지 않냐고 반문한다. 분명 이것은 이들만이 겪고 있는 비극은 아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전해지는 감각을 되찾는 것. 그리고 수많은 혼란과 의문에 마주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도 '진실'을 알게 해줄 단서가 될지 모른다. 

Four years after their debut, English trio London Grammar returned with their sophomore set, Truth Is a Beautiful Thing, featuring production by Jon Hopkins (Imogen Heap, Coldplay), Paul Epworth(Florence + the Machine, Adele), and Greg Kurstin (Adele, Sia). Once again, vocalist Hannah Reidtakes center stage with her powerful, angelic instrument, which can stir the soul at the smokiest depths before jolting everything to the heavens in a fashion much like Florence Welch or Annie Lennox. Dan Rothman and Dominic Major provide lush accompaniment to Reid's voice, creating a gorgeous cinematic landscape that ranges from dreamlike wisps to fully enveloping grandeur. The first half of the album takes time to pick up, as Reid slowly eases listeners into "Wild Eyed," an expansive moment that recalls 2013's "Hey Now." The thumping heartbeat of "Oh Woman, Oh Man" gives the band equal time to shine. Other highlights include the throbbing "Non Believer," the uplifting Florence-esque "Bones of Ribbon," and the sweeping "Leave the War with Me." These tracks provide a much-needed jolt of energy to balance the album's other quieter moments, which tend to lull the listener into a dreamlike haze. While it's an overall relaxing experience, Truth Is a Beautiful Thing is never boring; it's a comforting and often heartbreaking listen that really gets under the skin, especially with Reid's emotive delivery.